탈서울
Escape From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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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인구의 약 1/5이 모여 사는 서울은 사회·경제·문화의 중심지이자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도시다.
서울 대기업에서 일하던 나는 끝없는 속도 속에서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며 퇴사를 선택했다.
이후 연고 없는 강릉에서 살았던 2년의 시간이 본 작업의 출발점이 됐다.
≪Escape From Seoul≫은 자발적으로 서울을 떠나 지방으로 이주한 청년 디아스포라를 기록하는 프로젝트다.
1년 넘게 전국을 돌며 20여 명의 이주 청년들을 만났다. 그들은 자유, 바다, 환경 보호, 자기만의 신념과 호흡을 찾아 서울을 떠났다.
철학자 니체의 "살아야 할 이유를 아는 사람은 거의 모든 방법을 견딜 수 있다"라는 문장이 작업의 바탕이 됐다.
작업은 사진과 텍스트를 병행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기록했다. 대상의 가치관과 삶을 이해하고자 촬영보다 대화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았다.
촬영 시에는 의도적으로 거리감을 유지하며, 생활 공간과 의미 있는 장소를 담았다.현장의 리얼리티를 담기 위해 후작업은 최소화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서울 탈출기’가 아니다.
소멸 위기 지방에서 삶을 재구성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통해, 경쟁 중심 사회 속에서도 ‘다른 속도’와 ‘다른 방식’이 가능함을 제안한다.
앞으로 더 많은 지역과 이야기를 품으며, 중심과 주변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할 것이다.
Seoul, home to one-fifth of South Korea’s population, is the nation’s social, economic, and cultural hub—constantly expanding and changing.
While working at a major corporation, I began questioning life’s meaning amid its relentless pace and chose to resign.
Two years in Gangneung, a place with no prior ties, became the seed of this project.
Escape From Seoul documents young “diaspora” who voluntarily left the capital for provincial life.
Over a year, I met more than twenty individuals who departed for freedom, the sea, environmental causes, or to follow personal beliefs and rhythms.
Nietzsche’s words—“He who has a why to live can bear almost any how”—anchor the work.
Combining photography and text, the project favored long conversations over shooting, sometimes leaving without a single image.
I maintained distance while capturing living spaces and meaningful places, keeping post-production minimal to preserve authenticity.
Beyond a record of leaving Seoul, it explores how, in regions facing decline, young people reconstruct life at a different pace
—proposing another way to live in a competition-driven society.
The project will continue to expand, embracing diverse voices and redefining the space between center and periphery.
